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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사고는 위안이 된다.

오늘 FM대행진 클로징 멘트 없이 9시 이현우의 음악앨범 오프닝이 시작됐다. "광고 듣고 돌아올게요." 하고 사라지더니 이현우로 나타남. 웃음이 났다. 묘하게 위안이 되더라. 이현우 오프닝 들으면서 예능같은데서 봤던 생방송 사고 썰들이 스쳐지나가고 그 사람들의 현재가 오버랩 됐다. 전현무 아저씨, 잘 나가고 있고 조정식 아나운서도 오늘은 괴로울지 몰라도 잘 나갈거다. 라디오 너머는 오늘이 괴로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너머의 더 너머, 내 오늘은 위안을 얻고 시작했다. 3차 미팅_오프라인 하고 와서 수정하는게 잘 되지 않아 골치썩고있었는데 오늘 위안 얻으면서 시작. 조정식 아나운서와 FM대행진 팀, 오늘 사고 고마워요. 작가님은 클로징멘트 못 해서 아쉽겠지만, 그 멘트 대본 킵! 그건 그렇고 오늘 선곡..

사유 2024.01.29

20170615

http://v.media.daum.net/v/20170614234603939 http://v.media.daum.net/v/20170615093033075 http://media.daum.net/photo-viewer?cid=339730#20170615093456279 런던화재.. 포털 메인화면에 크게 자리잡은 사진이 기사를 클릭하는 나의 일상을 멈추게 했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새까맣게 변해버린 건물 그 사이사이 보다 더 어두운 작은 네모가 나를 그렇게 했다. 탄 것보다 더 어두운 작은 네모는 창문이라서, 그 안에는 사람이 '있다'는 당연함을 거부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제발, 사람이 없기를' 아닐 것을 알면서도 맹목적으로 바랐다. 마우스를 에둘러 클릭을 피했다. 사람이 없기를 바랐던 것이 나..

이슈있슈 2017.06.15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http://sisain.kr/29351 81년생 정미정 버스 타고 오는 출근 길 창가에 앉아서 읽다가 세번째 단락을 다 읽기도 전에 눈물이 핑 돌았다. 선그라스를 쓰고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었던지 편한 마음으로 슬퍼했다. 누군가에겐 희망은 햇볕같아서 날카로운 바람이 살갗을 에이고 바늘같은 빗방울이 부드럽게 파고 들어도 저 앞에 보이는 희망을 바라보며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게한다. 누군가에겐 희망이 무기와도 같아서 칼날을 손으로 위장하여 칼자루를 쥐고 휘둘 듯 손길을 살랑살랑 흔들면 칼날의 끝에 선 이들이 웃으며 다가온다. 칼 끝에서 이미 한번 살갗을 찢기고도 칼날은 손길로만 보여 칼자루를 향한채 계속 걸어나아가다보면 어느 새 칼날은 몸을 관통해 있다. 칼날을 벗어나려면 스스로 살갗을 찢어가며 뒷걸음질..

이슈있슈 2017.06.12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아르토 파실린나(노마드북스,2006)

표류사회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 아르토 파실린나 (노마드북스,2006) 임영 “여기가 바로 토마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이자 캄파넬라가 만든 태양의 나라가 아닌가.” -p198 어딘가 비장한 발췌문이 책의 목차보다도 앞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는 맞지만 신랄한 비꼼은 없다. 유쾌하지만 통쾌감은 없이 ‘의문‘만이 잔뜩 남겨졌다. 저자의 태도와는 달리 허점이 많고 따라서 모순이 웃음만큼이나 넘쳐난다. 그럼에도 2017년 현시점까지 살아오면서 이 책은 이따금씩 내 일상을 함께했다. 돈, 사람, 사회, 편견 등에 상처 입었을 때 마다 ’테일러‘의 뒷모습이 나를 조롱해왔던 것이다. 유쾌하게 웃고자 두 번 째 책을 펼쳤을 때, 조롱받아 마땅하다 느껴졌다..

2017.05.25

죽여마땅한 사람들-피터 스완슨(푸른숲,2016)

죽여 마땅하지 않을만한 마땅한 이유 죽여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푸른숲,2016) 임영 제목이 도전적이었다. 한 손은 허리춤에 올리고 다른 한 손은 내 코를 삿대질을 하며 ‘너를 완벽하게 설득시키겠다’는 선언이었다. ‘찢어 마땅한지 내 눈으로 확인해주지’하는 패기에 제목만 보고 구매했는데, 책 두께를 보고는 읽지 않으려 했다. 질보다 양으로 나를 질리게 할 속셈이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소설 보다는 시에 더 많이 감흥하는 나는, 책장을 3장 넘기고 나서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이없게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권태기’에 대한 문장이다. “더 중요한 점은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서로를 정의해주었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p17 ‘엄청난 비밀’이 도사리고 있다거나 적어도 출생의 비밀 하..

2017.05.25

프리미엄햄버거 품질과 프리미엄 가격.

http://v.media.daum.net/v/20170406062104859?d=y 대부분 댓글 반응은 안사먹으면 그만이라는데. 안 사먹으면 그만. 일까? (같지도않은) 프리미엄 햄버거 라는 것은 햄버거 가격의 평균을 높이고 있다. 현재 고만고만한 햄버거 가격을 구성한 곳들이 가격을 올리는데에 (수많은) 진입장벽 중 하나를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브랜드에도 가격대가 높은 상품이 출시된 것을 보면 알수있다. 또 한가지. 5천원 상품 20품목 중 1개 상품만 1만원대를 책정하여 매장에 둔다면 소비자는 나름의 합리적 판단으로 메뉴선택을 할 것 이다. 이런 가격의 구성이 오랫동안 노출된 후에 어느날 5천원은 6천원으로 올랐다. 19품목이 6천원, 1개 상품만 1만원대. 이 메뉴를 봤을 때 기준은 ..

이슈있슈 2017.04.06

23아이덴티티

안녕하세요. 임영입니다. 귀찮고 정리 할 자료가 많다보니 더 귀찮아서 그냥 게으르게 퍼질러있었는데요 23아이덴티티- 가 오해를 몇 사고 있는 것 같아서 캡쳐고 뭐시고 간에 없이 그냥 글만 쭉쭉 쓰기로 하고 몇자 적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해설임을 참고하세요. (여자...이름이 기억 나지 않아서 검은머리라고 할게요;) 1. 헤드윅과 검은머리, 그리고 창문. 헤드윅의 방에 갔을 때 검은머리가 헤드윅의 기행을 보는 시점- 카메라 구도. 정확히 검은머리의 시야 위치와 일치합니다. (일치할겁니다;; 한번밖에 안봤는데 이 장면에서 그렇다고 본인은 느낌;) 당연히 바깥_평범한 주택일거라 생각한 검은머리는 혼란스럽죠. 그런데 왜 감독은 혼란스러운 검은머리의 표정과 그녀가 헤드윅을 보는 시야를 일치 시키는 연출을 ..

영화 2017.02.27

공조 - 후기

영화 톤은 분명한데 배우들 톤의 엉성한 앙상블과 격조를 갖추려는 욕심으로 인해 껴맞춰진 설정과 웃음나는 신파의 조합으로 무엇하나 조화롭지않은 공조 속에서 개봉되어버린 영화. 1. 초-중-엔딩 초반에는 '의형제' 정도의 품격을 기대하게 하는 (조금은 유치한) 짠한 가족애, 동지애를 탑재한 팀장(?) 임철령(현빈)과 대장(?) 차기성(김주혁)과의 트러블. 의형제 대상은 물론 차기성이 아닌 강진태(유해진)이었지만, 차기성이 임철령의 동료들과 아내를 죽이는데, 이는 임철령의 투입 판단에 의한 것으로 죄책감을 지우는 충분한 사유가 된다. 뻔한 스토리겠지만 현빈과 유해진의 케미를 기대하며 감동받을 마음의 준비가 이미 초반부터 되어있었다.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관람하고 있었지만 영화는 나에게 폭소를 안겨주었다. 처음..

영화 2017.02.05

얼라이드 (Allied) - 본 후기 (스포일러 없는 듯)

안녕하세요, 임영입니다. 얼라이드를 봤는데, 해석 할 만한 영화는 아니어서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아쉬움이 커서 쏟아내듯 써보고자 합니다. 영화 줄거리와 이미지는 아래.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5337 얼라이드 Allied 는 연합의- 동맹의- 라는 뜻입니다. 영화를 보면 제목이 갖는 중의적 의미를 알 수 있게됩니다. 제목 하나는 잘 지었어요. 마리안느의 정체를 테스트하는 와중에 누리는 세 가족의 평화, 그 너머 추락한 적국의 전투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이 한장의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스터는 스릴있는 섹스만 어필 하는 듯 보임) 위태로워 보이는 평화 속에서도 행복한 가족.. 영화 자체 보다는 영화의 곁가지에 대해 쓰려합니다. ..

영화 2017.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