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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아르토 파실린나(노마드북스,2006)

표류사회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 아르토 파실린나 (노마드북스,2006) 임영 “여기가 바로 토마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이자 캄파넬라가 만든 태양의 나라가 아닌가.” -p198 어딘가 비장한 발췌문이 책의 목차보다도 앞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는 맞지만 신랄한 비꼼은 없다. 유쾌하지만 통쾌감은 없이 ‘의문‘만이 잔뜩 남겨졌다. 저자의 태도와는 달리 허점이 많고 따라서 모순이 웃음만큼이나 넘쳐난다. 그럼에도 2017년 현시점까지 살아오면서 이 책은 이따금씩 내 일상을 함께했다. 돈, 사람, 사회, 편견 등에 상처 입었을 때 마다 ’테일러‘의 뒷모습이 나를 조롱해왔던 것이다. 유쾌하게 웃고자 두 번 째 책을 펼쳤을 때, 조롱받아 마땅하다 느껴졌다..

2017.05.25

죽여마땅한 사람들-피터 스완슨(푸른숲,2016)

죽여 마땅하지 않을만한 마땅한 이유 죽여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푸른숲,2016) 임영 제목이 도전적이었다. 한 손은 허리춤에 올리고 다른 한 손은 내 코를 삿대질을 하며 ‘너를 완벽하게 설득시키겠다’는 선언이었다. ‘찢어 마땅한지 내 눈으로 확인해주지’하는 패기에 제목만 보고 구매했는데, 책 두께를 보고는 읽지 않으려 했다. 질보다 양으로 나를 질리게 할 속셈이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소설 보다는 시에 더 많이 감흥하는 나는, 책장을 3장 넘기고 나서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이없게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권태기’에 대한 문장이다. “더 중요한 점은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서로를 정의해주었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p17 ‘엄청난 비밀’이 도사리고 있다거나 적어도 출생의 비밀 하..

2017.05.25

상냥한 폭력의 시대-정이현

알라딘 온라인 몰에서 책쇼핑을 하는데 자꾸만 눈에 띄게하길래 결국 구매한 책. 내겐, 글쎄.. 첫 번째 에피소드 외에 다른 에피소드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에 대해 대화를 하기도 했었기에 책 속에서 다루는 정도의 깊이가 내겐 놀랍지않다. 보다 더 넓고 깊어줬다면 이 책을 다 읽고난 뒤에 뭐라도 생각을 해볼 수 있었을텐데, 해설이라는 것 또한 문장의 나열에 지나지 않아서 여운 조차 남지 않는다. 여러개의 문장만 남기는 책. 첫번째 에피소드만이 완전성을 갖추었고, 유일하게 사색에 잠기게 해주는 화였다.

2017.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