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사회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 아르토 파실린나 (노마드북스,2006) 임영 “여기가 바로 토마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이자 캄파넬라가 만든 태양의 나라가 아닌가.” -p198 어딘가 비장한 발췌문이 책의 목차보다도 앞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는 맞지만 신랄한 비꼼은 없다. 유쾌하지만 통쾌감은 없이 ‘의문‘만이 잔뜩 남겨졌다. 저자의 태도와는 달리 허점이 많고 따라서 모순이 웃음만큼이나 넘쳐난다. 그럼에도 2017년 현시점까지 살아오면서 이 책은 이따금씩 내 일상을 함께했다. 돈, 사람, 사회, 편견 등에 상처 입었을 때 마다 ’테일러‘의 뒷모습이 나를 조롱해왔던 것이다. 유쾌하게 웃고자 두 번 째 책을 펼쳤을 때, 조롱받아 마땅하다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