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단순한 우울과 멜랑꼴리는 다르다. 멜랑꼴리는 조금 더 고요하고, 감성적이며,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이다. 예술과 문학에서는 아름답고 관조적인 쓸쓸함으로 여겨진다. 아름다운 쓸쓸함, 낭만적인 쓸쓸함. 쓸쓸함이 아름다울 수 있다니. 쓸쓸하다는 건 다소 감상적이고 오랫동안 느끼기에는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겨지는데, 거기에 '아름다움'이라는 수식어가 함께할 수 있다니. '멜랑꼴리'라는 단어를 들여다보게 됐다. 지금은 어딘가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뉘앙스를 가진 단어지만, 원래 이 말은 고대 그리스에서 '검은 담즙'을 뜻하는 의학 용어였다. 몸의 균형이 깨진 병적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는 변했다. 병에서 기질로, 결함에서 개성으로. 창작자들의 깊이 있는 감수성을 표현하는 ..